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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멘토링생생문화체험2024-11-15 00:38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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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生生 문화체험… 다문화학생 한국 적응 돕는다
① 아산 인주초



최근 도시는 물론 농촌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농어촌 학교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배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930년 개교해 8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산 인주초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인주초는 지난해 3월 충남도교육청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다문화 예비학교'(이하 예비학교)로 선정됐다. 예비학교는 중도 입국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어 미숙 및 문화차이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생활과 한국의 정규학교 적응력을 높여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학교다. 작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주초의 다문화 예비학교를 들여다본다.



인주초는 경험이 없는 다문화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쳤다. 예비학교 개교를 위해 도내 다문화 특성화학교 우수 운영 사례와 전국 다문화교육 우수 사례를 수집·분석했고, 학생교육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살폈다. 이후 예비학교의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한 뒤 대상 학생 입학, 학급 편성과 학적 취득, 강사 선정, 교육과정 운영, 예산 운영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예비학교의 우선 교육대상은 학령기에 있는 중도입국자녀다. 여기에 국내출생 다문화가정 학생 중 한국어 소통이 안 되는 학생도 교육대상에 포함시켰다. 인근의 중학교에 다문화학교가 없는 점을 감안해 교육 대상을 18세 미만 학령기 청소년도 포함시킨 것. 2명으로 시작한 중도입국학생은 9명으로 늘어났고, 현재 총 14명의 학생이 이곳 다문화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다.

인주초 예비학교는 주로 한국어 교육과 한국 생활 및 학교 적응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한국어 강사 2명과 이중언어 강사 2명이 개별화 수준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교육은 통합교육을 기본으로 한다. 초등교육 대상자는 오전에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오후에 예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중등학령기 학생은 통학여건 등을 반영해 방과후 프로그램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

학교는 입학 때부터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력, 정서 등에 대한 상담을 벌인다. 학생상담은 개개인의 특성, 생활환경, 사고방식 등을 면밀히 파악해 이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맞춤식 상담활동을 벌인다.

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적응 교육 등이 진전이 없을 때 외부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는다. 실제 학교 생활에서 불안 심리가 강해 별도로 상담 등을 벌인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일부 학생에 대해 학교는 아산시교육지원청의 위(Wee)센터 전문 상담교사에게 의뢰해 특별상담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사례도 있다.

예비학교는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글사랑반' △한국문화 및 다국문화 이해를 위한 '문화사랑반' △일반학교 적응을 돕는 '공부사랑반' 등을 편성해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한글사랑반은 한글과 한국어가 미숙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글배우기, 한국어 익히기, 수준별 독서 등을 벌인다. 우리말과 한글을 모르는 학생 곁에는 늘 이중언어강사가 있어 모국어로 동시통역을 해 학생들의 학습 활동을 돕는다.

문화사랑반은 한국어를 어느 정도 습득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과 다른 나라의 사회, 문화, 역사 등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벌인다. 공부사랑반은 한국어와 기초·기본학력이 부족해 일반학교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과학, 영어 등 기초·기본 학습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국내 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는 데다 또래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중도 입국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바로 통합교육이다. 예비학교는 인근 학교의 지원을 받아 예체능 시간을 이용해 통합교육을 벌인다.

예비학교 학생들 중 아직 학적을 취득하지 않은 학생들이 일부 있는 실정. 이에 따라 인주초는 학생들의 거주지에서 가까운 일반학교에서 2주일에 한 번씩 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체육, 예술, 실과 등에서 통합교육을 실시한다. 예비학교가 진행하는 학교생활 적응력 신장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먼저 토요방과후 동아리활동이다. 학생들의 취미와 특기 신장을 위해 매주 토요일 인주초에 개설된 5개 동아리(티볼부, 축구부, 핸드볼부, 배드민턴부, 난타부) 가운데 학생이 희망하는 한 두 개 프로그램을 선택해 또래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한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해 멘토링 활동도 병행한다. 이는 인주초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와 예비학교 학생들이 학기 중에 1대 1로 진행하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이며, 이 때 각종 체험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예비학교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한국 생활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매월 1회 이상 현장체험을 실시한다. 학생들이 궁금해 할 국내 일반 초·중·고 견학은 물론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상을 이해하도록 아산시티투어를 벌인다. 학생들은 지도 강사와 함께 직접 시내버스, 택시,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아산의 명소 곳곳을 찾아다닌다.

장보기 체험은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이곳 예비학교만의 작은 배려다. 우리나라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온양전통시장, 현대 생활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형 마트 등을 다니며 학생들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학교는 또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위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학생 교육에 대한 의견과 가정생활 등을 수렴하고, 정보 교환 등 어울림의 공감대를 만든다. 최태영 기자 tychoi@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