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새날학교 교장 곽만근
학생들에게 꿈과 소망을 줄 수 있는 새날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주새날학교를 찾아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5천년 유구한 단일민족의 역사를 자랑스러워하던 이 나라가 이제는 많은 나라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이주결혼가정으로, 유학생으로, 사업관계로 들어온 인구가 100만이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다문화권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는 시점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한국이라는 문화에 토착화(土着化)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적응하려고 애를 쓰지만 문화충돌이 일어나면서 소수이며 약자(弱者)인 이방인들이 한국에 적응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일찍이 이런 변화를 맞았던 선진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에서는 ‘국가’와 ‘사회단체’‘교육기관’이 서로 힘을 모아 다(多)인종간의 복잡한 문화적 갈등을 잘 해결하면서 상호간의 마찰을 줄이고, 슬기롭게 대처해나갔던 역사의 흐름을 이전에 겪었던 나라들의 ‘다양한 다문화정책 그리고 자료와 문헌을 통해서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어 ‘다문화가족’ 때문에 발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 가운데 특히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교육 및 문화’를 지혜롭게 풀어 나가지 못하게 된다면 앞으로 수년 내에 닥쳐올 사회적 혼란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이 문제는 정부와 관련 사회단체, 특히 교육기관이 앞장서서 좀 더 효율적인 다문화정책으로 대처해 나갈 때 선진국들이 이미 경험한바와 같이 다민족이 함께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국가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으라 믿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다문화가정의 청소년(소녀)들에게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따뜻한 사랑의 보살핌과 관심으로 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겠습니다. 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문화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정체성을 이해해주며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해서 접근하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성서에서는 생명과 죽음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 곧 “정체성과 사명을 가지고 공동체 에 참여하는 순간으로 표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계약 공동체가 일원(membership)으로 받아주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시작, 곧 탄생을 의미하고, 반대로 죽음은 강요에 의하건 선택에 의하건 그 공동체로부터 이탈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어떤 순간,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공동체의 안녕을 추구하는 동시에 약한 자와 소외된 자를 돌보는 정의를 세우는 일이며, 낙오된 사람들에게 따 뜻한 희망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즉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한쪽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공동체의 기틀을 세우고 조정하는 일입니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시대에 국제결혼가정과 외국인근로자, 외국인 유학생, 새터민 자녀들이 한국에서 한국인과 더불어 공동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사랑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지원, 교육하여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어야겠습니다.
우리 청주새날학교는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에게 언어적·문화적·사회적 장벽으로 한국에서의 정규교육은 어렵기만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현재 만명이 넘어섰는데 교육은 전무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세운 이 학교는 지극히 작은 외국인 노동자 교회에서 세웠기 때문에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한 학교입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함께 모든 새날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봉사와 헌신으로 이들을 섬기겠습니다. 학교가 더욱 발전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날까지 그리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소망을 줄 수 있는 새날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