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회주세요"…중도입국 자녀들 `작은소망'>  최근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후원금마저 뚝 끊기고, 아이들을 가르칠 자원봉사자도 찾기 어렵게 되면서 명맥을 유지해온 이 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놓였다.
이 학교 곽만근 교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전혀 없고, 그나마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도 분기별로 실시하는 공모에 당선돼야 겨우 받을 수 있다"며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전문적인 교사는 물론 자원봉사자 수급도 어렵다 보니 수업 시간표도 들쭉날쭉이다.
곽 교장은 "수업이 유동적이어서 학생들의 실력 향상도 더디다"고 전했다.
지난 4월까지 우리나라의 중도입국 자녀는 4천288명으로 집계됐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중도입국자녀까지 합치면 약 2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시설은 고작 일반학교에 편성된 26개 학급에 불과하다.
충북은 공식 집계된 중도입국 자녀가 147명이지만 이 가운데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개 학급만 운영되고 있다.
일반 학교에서 공부하는 중도입국 자녀들은 낯선 환경에 언어 소통조차 수월하지 않은 탓에 겉돌기 일쑤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 결국 학업을 포기한 채 `사회 문제아'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새날학교 자원봉사자 임은성씨는 "오로지 엄마만 믿고 낯선 이국 땅에 왔는데, 의지할 곳조차 없으니 자연스럽게 일탈의 길로 빠지게 된다"며 "지금처럼 방치한다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도입국 자녀들이 적응할 수 있는 공간과 체계적인 교육만 하더라도 이들을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게 곽 교장과 자원봉사자들의 믿음이다.
곽 교장은 "오갈 곳 없이 집 안에서 인터넷 게임을 하며 지내던 중도입국자녀 4명이 새날학교에서 공부한 뒤 8개월 만에 초·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며 "한국어와 모국어, 2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곽 교장은 중도입국 자녀를 도울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달라고 충북도에 건의한 상태다.
그는 "사회적으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될 것"이라며 "중도입국 자녀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이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따뜻한 배려도 이들이 당당한 한국인으로 뿌리내릴 수 있게 하는 자양분"이라며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줄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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