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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반다문화정서를 경계하자2024-10-04 05:31
작성자 Level 10
제목 : 전남일보- 이천영교장칼럼 (2012.7.13 반다문화정서를 경계하자)
     작성자
 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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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년 08월 17일 07:16, 읽음 : 74

최근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진입해가는 과정 속에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유럽과 같은 극우세력이 등장하거나 외국인을 상대로 테러를 가하는 수준의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까지 아직 치닫지는 않았지만 점차 우려되는 상황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유는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고 우리 사회가 점차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자 최근 폭행이나 절도, 한국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 외국인 범죄가 크게 늘면서 반 다문화 정서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파키스탄ㆍ방글라데시 외국인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모임 카페까지 생겼다. 특히 얼마 전 수원에서 발생한 중국동포 우웬춘의 토막살인 사건은 불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또 일자리를 빼앗기고 세금이 낭비된다는 오해로 인해 불만이 높아진 젊은이들이 무분별하게 반 다문화정서에 가담하기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 정책 반대'(이하 다정반) '외국인범죄척결시민연대', '국제결혼피해센터' 등과 같은 반다문화인터넷 카페들이 속속 등장하고 그 회원 수도 나날이 증가해 현재 10여개의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반 다문화 진영은 그동안 인터넷 활동을 주로하다 점차 세를 확산하면서 길거리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결국 국제결혼피해센터는 지난달 11일 KBS 앞에서 집회를 열고 '러브인 아시아' 제작진을 만나 국제결혼을 미화하지만 말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다문화 사회의 도래와 함께 불가피하게 따라오는 반 다문화 현상의 수위는 이렇게 점점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일방적인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혐오증까지 섞여 장차 커다란 사회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 노르웨이 테러 같은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다문화 현상에 대해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 이유는 2012년 인구 5000만 명을 돌파한 후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이 인구정책에 실패한다면 오는 2040년쯤 총인구가 4000만 명으로 줄어드는 반면 더 늙고 쇠약해져 경제는 활력을 잃고 선진국 문턱에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찾아 온 외국인들을 적극 받아들여 부족한 산업인력을 충원해 가야한다.

또 우리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할 나라로 선진국 중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증가한 나라는 미국이 독보적이다. 꾸준히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덕분이다. 그러나 해외 이민자 수용에 소극적인 일본과 독일은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 머지않아 경제성장의 한계를 들어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들에게 다문화 사회를 올바로 이해시키고 다문화가 결국 한국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일깨워 주기위한 교육이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한국이 다문화사화로 변화되는 과정 속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고 미래사회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 다문화 정서를 경계하고 적극적인 포용정책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