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 □
스포츠 용어 가운데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 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은 ‘덕아웃이나 불펜의 선수, 코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선수나 심판을 제지하는 싸움에 가담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동시에 뛰어나가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집단 이기주의나 패거리주의라고 지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같은 편 선수가 상대방 선수에게 모욕이나 위협 당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기에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갑니다. 그 상황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결국은 자신에 대한 위협이나 모독이라고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죠. 일 년에 한두 번 야구장에 가보면 종종 볼 수 있는 ... 현상입니다. 상대방의 투수가 위협적인 공을 타자에게 던질 때 어김없이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나가 몸싸움을 벌입니다. 심하면 난투극으로 번질 때도 있습니다. 물론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이 상황에 따라서는 보기흉한 모습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선수들 간의 끈끈한 사랑과 팀웤 녹아 있습니다. 두산 베어즈의 김현수 선수가 한 말입니다. “같은 팀,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에는 화장실에 앉아 있더라도 뛰어나와서 함께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은 가족이고, 그게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팀은 가족이다’ 라는 말이 여운을 남깁니다. 승리라는 목표점을 향해 항상 구슬땀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 하나하나가 같은 운명을 지닌 가족이라는 것이죠. 그런 가족같은 끈끈한 애정이 있기에 상대 선수로부터 위협을 당하거나 모욕을 당하면 바로 내 가족이 당한 것 같은 공감의 마음으로 화장실에서라도 뛰어 나가야 한다는 프로 선수의 근성이 돋보입니다. 여기서는 저는 교회 안에도 이런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이 항상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모욕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될 때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침묵하거나 방관합니다. 물론 우리의 잘못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회개함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부당한 모욕이나 비방에 대해서조차 관심이 없고, 구경꾼처럼 바라보고만 있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이런 면에서 좀 더 적극적인 그리스도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또한 교회 내에서도 이런 영적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가 아파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때 한 가족임을 기억하고 그라운드에 반사적으로 뛰어나가는 선수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도와줄 수 있는 성도관계라면 얼마나 흐뭇할까를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의 본질인 생명을 살리는 일에 우리 교회가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의 자세로 모두 세상에 뛰어나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을 기울인다면 아름다운 승리의 면류관이 주어지리라 믿습니다.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