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민자 가운데 많은 수가 경제적 자립을 원하는데요.
청주에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40대 주부들이 아로마 비누를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아로마 원료에 다양한 첨가제를 넣어 끓인 뒤, 잠시 후 비누 틀에 조심스레 붓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연비누는 비닐 봉투에 싸서 종이 상자에 하나씩 담습니다.
이들은 전업취업이 어려운 결혼이민자들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모여 비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고바야시준코, 일본 결혼이민자] "아주 좋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더 좋은 것 만들어서 친구들이 예뻐지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만든 비누는 각 관공서나 학교에 각종 행사 기념품 등으로 판매되는데, 이익금은 결혼이민자들에게 분배됩니다.
[인터뷰:이금단, 중국 결혼이민자] "금년에는 주문이 여기저기서 많이 해주셔서 결혼이민자들이 아르바이트비를 쏠쏠하게 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청주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전업 취업이 어려운 결혼이민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근무 시간이 비교적 짧고, 작업 환경도 상대적으로 깨끗해 취학 전 아동을 양육하는 결혼이민자들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법무부나 대학 등으로 판로확보에 적극 나서 판매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인터뷰:채보근, 청주 출입국관리사무소] "어린이를 육아하고 있어서 전업으로 취업도 힘들고, 이런 분들을 모아가지고 공동으로 천연비누를 생산해서 판매를 지원하는 정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로마 비누제조 공동작업장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