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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큰 바보’가 되자 (펌글)2024-11-18 06:32
작성자 Level 10

‘큰 바보’가 되자

글쓴이 : 임헌준 (대전노회,예은,목사) 날짜 : 2013-06-19 (수) 09:22 조회 : 119  
어리석은 바보가 되지 말고 ‘큰 바보’가 되자


바보’라는 말은 하는 일 없이 밥이나 축내는 ‘밥보’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스스로를 일컬어 바보라고 한다. 아마도 그 속에는 ‘밥값도 못하는 자’라는 자신에 대한 채찍질과 함께 ‘밥 값하는 사람이 되자’는 결의가 담겨있을 것 같다.

‘바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길이 아닌 데 가는 사람이 바보이고, 손해 볼 일을 하는 사람이 바보이다. 보통 사람들은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려고 하고, 손해 볼 것 같으면 피하려 한다. 하지만 바보는 길이 아닌 데 길이라고 생각하며 간다. 손해 볼 일인데 유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간다. 그건 지혜로운 ‘생각’이라기보다 어리석음으로 말미암는 ‘착각’이다.

그런데 길이 아닌 줄 알면서도 가는 사람이 있다. 손해 볼 줄 알면서도 가는 사람이 있다.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기 위함이고, 자신이 손해를 당하여도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기 위함이다. 그런 이는 ‘큰 바보’이다. 예수님이 바로 대표적인 ‘큰 바보’이시다. ‘큰 바보들’로 말미암아 세상에서 빛이 사라지지 않고 있고 희망이 존재한다.

유익을 계산하며 정의를 외치는 위선자, 보통 때에는 목소리 높여서 정의를 외치다가도 막상 자신이 작은 손해라도 당할 것 같으면 불의 앞에서 이런저런 구실을 대며 눈을 감고 입을 다무는 자, 입으로는 늘 사랑을 외치지만 그 삶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신의 몫을 내어놓을 줄 모르고 그저 하나라도 더 챙기기에 급급한 지독한 이기주의자, 이런 자들은 어리석은 ‘바보’ 축에도 들지 못하는 '역겨운' 자들이다.

우리 공동체는 지금 역겨운 위선자들의 모임으로 변해가고 있지 아니한가? 정의-인권-평화는 한낱 구호일 뿐이고, 불의-인권유린-갈등으로 얼룩져 가고 있지 아니한가?

모쪼록 우리 자신이 ‘큰 바보’인 것으로 착각하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지 말고, 우리의 主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큰 바보’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