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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23회 경기다문화교육포럼이 열린 가운데 ‘다문화가정학생 교육지원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종합토론 시간에 패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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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다인종ㆍ다문화사회로 변화해 감에 따라 전체 학생 수는 매년 20만명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매년 6천명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들은 언어문제, 가정환경, 인종과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취학률이 낮고, 학교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아가 중도에 탈락하는 비율도 일반학생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 지역 다문화 학생 교육을 위한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경기도 지역 각 급 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1만413명(2012년 4월 기준)으로 전체 다문화가정 학생의 22.2%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중도입국자녀 또한 1천971명으로 전국(5천828명)의 32.9%(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2012년 1월 기준)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다문화가정 자녀의 수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다문화대안학교가 경기도에는 없다. 서울(다솜학교ㆍ지구촌학교), 인천(한누리학교), 광주(새날학교), 부산(아시아공동체학교), 충북(한국폴리텍다솜학교) 등 타 지역의 경우 민간과 공공차원에서 다문화대안학교가 설립돼 운영 중에 있다.
지난 19일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소장 최충옥ㆍ경기대 교수)가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지원 현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23차 경기다문화교육포럼은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의 필요성과 타당성 등 다문화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는 새로운 다인종ㆍ다문화시대를 대비한 사회통합에 힘쓰고자 지난 2007년부터 ‘경기다문화교육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에 제23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다문화가정학생 교육지원 현황과 발전방안-다문화 거점학교·예비학교·특별학급, 대안학교를 중심으로’을 주제로 지난 19일 오후 5시30분 경기대학교 종합강의동 4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계속 증가하고 다문화가정 학생과 중도입국자녀들에 대한 공교육 차원에서의 교육지원체계 현황을 살펴보고, 경기도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
포럼에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남부현 경기도다문화교육센터 연구위원은 ‘다문화 거점학교·예비학교 운영
모델 발전방안’을 주제로 현재 경기도 일선 학교에서 실시 중인 다문화 거점학교·예비학교 모델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남부현 연구위원은 “다문화 거점학교와 예비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중요한 교육지원체계로서 각각의 역할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운영과
프로그램에 있어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안선정 신흥대 교수는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통해 경기도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 타당성과 관련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경기도에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은 꼭 필요하며 그 타당성 또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경기도내 다문화가정 수가 증가 함에 따라 다문화가정 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의의 다문화교육 및 교육복지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전문가 의견 수렴 결과, 다문화 대안학교의 설립은 다양한 삶의 교육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교육 본질 회복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강한 지지와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최충옥 경기대 교수는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과 운영방안’ 주제발표에서 경기도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운영과 관련해 “경기도는 전국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이 가장 많은 곳으로 다문화대안학교의 설립이 꼭 필요하다”며 “다문화가정 학생과 중도입국자녀 뿐만 아니라 통합교육 차원에서 일반학생까지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공립형 다문화특성
화학교로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최충옥 교수는 “기존 학교체제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중도입국자녀 포함)과
외국인 유학생 등 새롭게 등장한 교육수요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음으로 다인종ㆍ다문화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안학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합토론에는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 오영훈 인하대 교수, 강현숙 경기일보
기자, 윤석룡 마송중앙초교 교장, 조영철 한누리학교 교사, 김다영 성포고교 교사, 김 미 시화초교 교사, 이태윤 보산초교 교사 등 일선 교사와 교육전문가, 일반시민 등이 참여해 열띤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정문성 경인교대 교수는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과 관련해 설립과 운영 주체는 설립위원회와 설립추진단에 맡겨야 하고 단순히 학교에 머물 것이 아니라 다문화 학교 정책을 연구기능도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개교한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한누리학교 조영철 교사는 “교원 수급에 있어서는 다문화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이 주요 선발기준이 되겠지만 다문화교육의 보다 전문성 있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전입 희망을 높이기 위해 승진가산점과 같은 일반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보다 특별수당 지급, 근무여건 개선, 연구지원 등에 대한 다른 방향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교원 선발의 경우 학교 설립 1년 또는 6개월 전에 선발해 보다 질 높은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다문화교육의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현장 경험을 살린 구체적은 조언을 했다.
이밖에도 패널들은 이날 ‘다문화 교육정책은 구분, 분리 정책이 아니라 인권ㆍ복지정책 안에서 모두가 지지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김 미 교사), ‘다문화가정 학생을 동정심으로 접근하지 말고, 개개인의 능력과 생애사적 특성을 반영해 다문화가정 학생, 개인의 수요와 요구에 집중하는 다문화교육이 절실하다’(이태윤 교사) 등의 정책적 제언이 제시됐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