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녀, 언어실력이 곧 학력격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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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과 일반 가정 자녀들의 학력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언어실력의 차이가 학력격차로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한윤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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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돌산의 한 초등학교, 필리핀 어머니를 둔 예진이는 국어 수업을 가장 좋아합니다.
책도 많이 보고 한국말도 능숙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휘 수준이 높아지는 고학년이 될수록 상황은 달라집니다.
6학년 병택이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곧잘 어려움을 느낍니다.
◀INT▶ 주병택(다문화자녀)/초등학교 6학년 "도배 같은 건가, 그런 게 처음에는 도배가 저는 칼로 무언가를 하는 건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종이를, 벽지 같은 것을 도배한다 해서 도배라고 그렇게 알았어요.
교사들도 다문화 자녀의 언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한둘이 아닙니다.
◀INT▶ 심지은/교사 "역사가 나오고 사회 쪽 이런 것이 나오면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랬을 때 아이들한테 그걸 설명해 주기가 참 어렵다, 그런 설명 자료, 전문적인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언어 실력의 차이는 이해력의 차로 이어지고, 점차적으로 학력 격차를 크게 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다문화 가족 자녀의 재학여부를 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재학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전국 다문화 자녀 가운데 12세 이하가 83%, 10년 후면 이들이 모두 중고등학생이 됩니다.
MBC뉴스 한윤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