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늘어만 가는데 정체성 혼란 부적응 학생에 무관심
언어소통 곤란 외모차별로 따돌림 많아… 사회적 인식 공유해야
국제결혼과 재혼 증가로 다문화 가정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정체성혼란과 학교부적응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 문을 연 청주 ‘새날학교’(교장 곽만근·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1486·☏043-263-0041)는 이러한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충북도내 기업인과 의료인, 종교인, 교사, 외국인 근로자문화센터, 청주 출입국관리사무소,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 등이 마음을 합해 설립한 학교로 30평 남짓한 건물에 현재 16명의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하루 1000원의 급식비를 제외하고 전액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학생 대부분은 어머니가 한국인과 결혼한 후 본국에 있는 전 자녀를 한국으로 데리고 온 경우로 다른 외모와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일반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경우가 많았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탈선을 막고 건강한 어른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문을 연 새날 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라며 “다문화 자녀 중 따돌림 등을 이유로 입학을 하지 않거나 중간에 탈락하는 경우가 초등생은 15.4%, 중학생 39.7%, 고등학생 69.6%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 갈수록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고,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학업을 포기한 채 가출 등 탈선과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는 실정이지만 사회적 인식공유가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새날학교에서는 전일제 교육과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해 한국어와 영어, 수학, 예체능 등 정규과목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사회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박물관·유적지 견학, 사회기관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의 사회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한국사회에 좀 다 일찍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정규학교에 들어가거나 검정고시 등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는 등 다국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교 이후 지난해와 올해 충북교육청 대안교육기관 재정지원공모사업에 각각 선정됐으며, 옹해 노동부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 2012년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설립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를 비롯한 제도권의 관심과 재정지원·기업인 등 독지가들의 후원이 크게 부족한 실정. 곽만근 교장은 “아직 제도권의 관심과 후원이 아직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다국적 자녀 대안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문제를 떠나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며, 정부나 기업 등에서의 더 많은 관심과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후원정보=(국민은행 712401-01-370709, 우체국 301598-01-002580 예금주: 새날학교) ●글 박재남 사진 임동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