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판대에 선 한국교회
|  | | ▲ 임헌준목사 |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은 거룩하고 귀한 이름이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름이다. 더불어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교회’ 역시 거룩하고 귀하며 아름답고 향기로운 이름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그리스도인’과 ‘교회’라는 이름은 그 빛을 잃고 부끄러운 이름이 되고 있다. 심하게 표현하면, 교회가 무슨 범죄 집단이나 되는 것처럼 비난 받을 정도로 그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목회자들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심지어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이들 가운데에도, 목회자를 성직자로 존경하기는 고사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많은 목회자들이 입으로는 정의와 선행(善行)을 외치지만 그들의 삶의 실상(實狀)을 들여다보면 매우 불의하고 사악한 위선자들이라고 비난한다. 또한 목회자들이 대체로 무지(無智)하고 무식(無識)하며, 양심이 마비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이런 비난과 비판, 그리고 조소가 다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한국교회를 음해하려고 하는 자들이 만들어낸 말이므로 전혀 거론할만한 가치가 없다’고 치부해 버릴 수도 없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한 이런 말들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여 회개할 것은 회개하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한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불의하고 악한가? 얼마나 더 위선적인가? 목회자가 강단에서 선포하는 말들과 목회자 자신의 삶은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고 잘도 선포하지만, 우리 삶의 현실은 어떠한가?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지 않는가?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할 것 같으면 불의(不義)에 대해 못 본 척 눈감지 않는가? 그러면서 정의를 외치는 자를 향해 ‘하나님께 맡기라’고 회유하지 않는가? 아니, ‘너는 허물이 없느냐?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는 주님의 말씀을 들이대지않는가?
목회자들만 그러한가? 아니다. 목회자와 함께 교회를 이끌어가는 장로들의 세계도 부패의 악취가 진동을 한다. 한국교회의 장로들 가운데 일부이겠지만, 젯밥에 눈이 어두운 일명 정치장로들이 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를 어지럽힌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너무나 많이 잘못되어 있다. 그 정도가 자력(自力)으로는 회생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개인들은 개인들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잘못된 길을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교인들과 교회를 바로 이끌어 가야할 노회와 총회도 심하게 부패하여 악취를 내뿜고, 연합하여 선한 일을 하겠다고 결성된 교계 연합기관들 중 상당수가 한국 사회에 교회의 타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다가는 결국 침몰하고 말 것이다. 머지않아 한국사회에서 교회가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의 해일이 한국교회를 덮을 것이다. 그리고 무너진 터 위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사를 이루실 것이다. 그 증거의 하나가 작금(昨今) 한국교회 교인 수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교회를 찾는 새 신자가 없다면 자연히 한국교회는 사라지지 않겠는가. 지금 있는 교인들이 세상을 떠나거나 교회를 떠나는 날, 그 날이 그리 멀리 있는 날이 아니다. 어느 때가 되면 한순간에 우르르 빠져나갈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라도 몸부림치며 회개해야 한다. 말로만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회개를 해야 한다.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시작되었음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통회(痛悔)하며 하나님의 자비를 구해야 한다.
(크리스챤신문, 2013. 3. 17. 크리스챤논단) http://www.cwmonitor.com/news/articleView.html?idxno=3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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