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성 목사는 당뇨병 환자입니다. 김해성 목사는 간질환 환자입니다. 김해성 목사는 의사도 못 말리는 환자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하나님도 못 말리는 주의 종, 김해성 목사는 이주민 사랑에 중독된 환자입니다. 김해성 목사는 다문화 희망에 목숨 건 환자입니다. 그 성치 못한 몸으로 이주민 병원을 세우고 돈도 없이 다문화 대안학교를 세우려고 이리저리 뛰다가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안면마비(구완와사)가 온 적 있습니다. 2010년 겨울, 고대구로병원에 입원하면서 어쩔 수 없이 쉰 적 있습니다. 이주민 사역 20년 넘도록 하루를 제대로 쉬지 않자 하나님이 입원시켰습니다. 김해성 목사는 못 말리는 싸움꾼이었습니다. 독재정권에 두들겨 맞고, 터져서, 입원했습니다. 김해성 목사는 못 말리는 이주민 다문화의 종입니다. 20년 넘도록 일해서 이만큼 일구었으니 이제 적당히 쉬면서 폼 잡으며 지시하며 시켜도 될 위치인데도 직접 현장을 누빕니다. 병들고, 억울하고, 불쌍한 이주민들의 아픔을 해결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그렇게 일하면 죽는다, 죽으면 어쩌려고 하느냐, 쫌 쉬엄쉬엄 일하라고 하면 하나님 나라에 가면 영원히 쉬게 된다며, 지금은 일할 때라고 일축하고 맙니다. 김해성 목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웬일로 그리 되었는가 걱정스러우면서도 한편, 다행스러웠습니다. 지병에다 과로 그리고, 스트레스까지 겹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병문안을 갔더니 아뿔싸, 환자 몸으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방송사 두 군데와의 약속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환자였습니다. 사고는 지난 토요일(30일) 오후에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가리봉시장 인근에 세우기 위해 공사 중인 협동조합 현장을 방문한 김해성 목사는 일꾼들을 도와서 무거운 송판을 옮기던 도중에 그만 그 송판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내리쳤다는 것입니다. 웬만한 사람이면 병원으로 달려가겠건만 미련한 김해성 목사는 그 통증을 참고서 농장의 씨앗 심는 일을 마치고, 다음날 이주민들과 부활절 노상예배까지 마쳤습니다. 김해성 목사가 고대구로병원에 오래 입원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밀린 일들이 해결은커녕 더 쌓이니 그렇습니다. 그래서 골절된 발을 부지해주는 철갑신발을 신고 퇴원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루 빨리 퇴원해서 밀린 일들을 처리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하는데 아무래도 걱정입니다. 저러다가 후유증에 시달리면 어쩌려고 또 저러시나….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 하지만 정작 본인은 여전히 영원한 안식의 그날이 오면 영원히 쉴 텐데 무슨 걱정이냐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을 때 일해야 한다며 환자의 몸으로 다문화 희망세상을 일구기 위해 일하고 또 일하니 어쩜 좋습니까?
병원에 입원한 김해성 목사님 좀 누가 말려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