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전국 첫 공립 대안학교 세운다 시교육청 내년 3월 개교 추진
광주지역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공립 대안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광주시교육청은 30일 언어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일반학교 진학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 이주여성 등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공립 대안학교를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에 외국 유학 부적응 학생과 실용음악 특기생을 가르치는 사립 대안학교는 2곳이 있지만 공립 대안학교는 처음이다. 특히 다문화 가정 자녀를 임시 교육하는 '새날학교'가 법적 토대가 없어 운영 등에 큰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안학교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립 대안학교는 초ㆍ중ㆍ고교 통합과정으로 적정 교과 수업일수(180일 이상)를 이수하면 학력 인정을 받아 상급학교 진학이 가능하다. 학교는 기존 새날학교 부지인 광산구 삼도남초교를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학년 당 1학급 20명 안팎으로 모두 12학급 규모다.
공립이지만 직영보다는 외부 전문가 단체, 법인 등에게 위탁하는 방식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위탁 시 인건비, 운영비 등 연간 15억원 안팎이 지원될 예정이다.
시 교육청은 조만간 실무자 중심으로 공립 대안학교 설립추진단과 외부인사 등이 참여하는 설립ㆍ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위치, 개교시기, 정원, 교육과정, 예산, 위탁운영 방법 등 세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립 대안학교는 현행 초ㆍ중등 교육법상 학업 중단이나 개인적 특성에 맞춰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과 인성, 개인 소질, 적성 개발 등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공립 대안학교 설립 추진은 다문화 가정 자녀를 공교육의 틀에 포함시켜 이들에게 교육복지 혜택을 주고 국제적 인재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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