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첫 공립 다문화 대안학교 생긴다

모두 12학급 규모로 운영…중간입국자녀·외국인 이주노동자 자녀 등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가 광주에 생긴다. 광주시교육청은 30일 이주노동자 가족의 자녀나 결혼이민자들 가운데 한국인과 결혼 전 본국 사람과의 사이에서 낳은 중간입국자을 대상으로 하는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족 대안학교의 교사는 기존의 폐교부지나 시설을 고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공립 대안학교는 초, 중, 고등학교 통합학교 형태로, 학년당 1학급을 기준으로 모두 12학급 규모로 운영될 것이라고 광주시 교육청은 밝혔다.

공립 대안학교가 설립되면 그동안 언어와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하여 일반학교 입학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간입국자녀, 외국인 이주노동자 자녀 등의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학력을 인정받아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광주시 교육청은 설명했다.

광주시 교육청은 대안학교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민간에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주시 광산구 폐교부지를 빌려 다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새날학교'가 운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새날학교는 중국과 러시아 몽골,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 70여명이 다니는 전국 최대의 다문화 대안학교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새날학교는 지난해 정부의 지원금 축소로 일부 교사들이 그만두는 등 존폐위기를 맞았었다.

새날학교가 공립 대안학교를 위탁운영할 경우 교사 인건비 등 운영비가 모두 지원된다.
기존에 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사들도 정원의 1/3 수준에서 산학겸임교사 형태로 현직을 유지할수 있으며 나머지 2/3는 정규직 교사를 채용해야 한다.

시교육청에서는 공립 대안학교 설립 추진을 위해 ‘공립 대안학교 설립 추진단’과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대안학교 설립, 운영위원회’를 곧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추진단 및 위원회에서는 학교 설립 위치, 학교 개교 시기, 학생 정원, 교육과정, 소요예산, 위탁운영 등 제반 세부 설립계획을 마련하고 심의하게 된다.

현재 경기도와 서울에서 공립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공립 다문화자녀 대안학교는 광주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