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다문화가정 대안학교 설립 무산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에서 추진되던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이 벽에 부딪혔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대안학교 설립 운영위원회'를 열어 다문화 가정 자녀의 중ㆍ고등학교 과정을 교육한다는 취지로 새날학교가 제출한 대안학교 설립계획을 부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위원회는 학교 운영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예산 확보방안이 구체적이지 않은데다 전국 단위 학생 모집에 필요한 기숙사 등 학교시설, 교육과정 운영계획서 등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대안학교 설립을 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빠르면 2012학년부터 인가 대안학교를 운영하려던 새날학교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새날학교는 2008년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설립, 일반적인 다문화 가정과는 달리 외국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재혼 등으로 한국에 들어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 등의 기초적인 한국어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로부터 학비를 받지 않고 개인과 교회 등의 후원금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할 뿐 아니라 정식 학교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새날학교는 지난 4월 청원군 오창읍의 2층짜리 옛 충북 교총회관으로 이전하는 대안학교 전환을 추진했으나 학교 운영자금 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당분간 비인가 교육기관으로 남게 됐다.
새날학교 관계자는 "후원금 등에 의존해 운영할 수밖에 없는 다문화 가정 대안학교를 다른 대안학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부결한 것이 아쉽다"며 "광주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외국 청소년은 우리 사회에서 버려지다시피 한 상태"라며 "학교 운영자금 확보방안 등을 보강해 내년에 다시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 도내에 인가받은 대안학교는 외국 유학에 실패한 학생들의 국내 적응 등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글로벌선진학교 1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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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30 08:48 |